중간점검 여행/아프리카 2010. 4. 6. 06:13
왜 가는데?
가서 뭐할건데?
다녀와서 뭐할래?

내외적으로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이다.
이젠 대답하기도 귀찮다. 1년뒤에는 더 유창하게 답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온지 20여일이 지났다.
회사에서의 20여일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고, 흑인에 대한 경계로 밤을 뒤척이기도 하고,
동물들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교민들의 고충도 듣고,
선교사님의 무한퍼줌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자전거는 수단이다.
내 발의 기운을 페달과 체인, 바퀴에 전달하여
아프리카를 땅을 느껴보고 싶다.
광활한 대지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자연에 경의를 표하며
조물주의 위대함에 순복하고 싶다.
가난이 악행에 대한 죄의식을 무디게 만들어 버리는 이 검은대륙의
아픔을 느끼고 싶다. 울어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88만원세대라 불리우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싶다. 비록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지언정...

갈길이 멀다.
여전히 치안과 질병에 대한 경계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편하지만
가보려한다.
세상은 정말 넓다.

인천 국제공항 19:40 17. Mar. 2010


<인천공항에서 밤을 새며 짐을 다시 정리하는 근용>


   출발 예정일. 예정시간. 넘겼다. 못 탔다. 아프리카로 떠나지 못했다.

수화물 30kg 초과에 200만원을 내라는 S항공사의 요구는 날 화나게 만들었지만 약자인 나는 출국을 미루고는 짐을 뺐다. 20kg을 넘게 감량하여 8kg 초과에 54만원을 물고 그 다음날 아침 710에 싱가포르를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 정보력 부족이니 S항공사를 탓하지 않겠다. 그런데 그냥 싱가포르가 마음에 안든다.



싱가포르 Changi 국제공항 18 Mar 2010

 


<Tampines mall 앞에서 싱가포르의 밤공기를 마심>


   12
시간여의 싱가포르에서의 대기시간. 금요일까지 출근하고 토요일에는 부산에 내려가서 어머니와 작별인사하고 월요일에 상경하여 이사 짐 정리하면서 서울에 취업을 한 동생에게 짐을 보내고 수요일 출발하는 날까지 거의 이틀 밤을 새며 서울생활의 흔적을 지워내느라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12시간의 그 아까운 시간 중 2시간을 겨우 정신을 챙겨서 Changi 공항에서 가까운 작은 마을을 구경하고 왔다. 6년 만에 귀걸이를 한 것으로 만족. 지하철과 택시도 타봄. 꺄오!



남아프리카공화국 19-20 Mar 2010

 


<IKHWEZILETHEMBA primary school 의 바자회에서 만난 아이>


   06:50
19 Mar. 2010 눈뜨고 코 베인다는 Johannesburg 공항에 예상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 BM과 아프리카에 온 것을 실감하며 대형수화물이 나오는 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짐을 찾아 게이트를 나옴. 그리고 JS와 만남. 감동. 감격. 환희. 흥분. 와우!

   다음날 남아공 사랑의 교회에서 주최하는 바자회에 참석하여 현지인들을 만남. 세계각지에서 기부로 들어온 의류를 아주 싸게 현지인들에게 팔고 그 수익금으로 다시 현지 학교를 지원하는 바자회에서 짐 나르고 옷 팔고 웃고 떠들고 사진 찍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Woodbine, South Africa 22 Mar. 2010


<수십 명의 흑인이 숙식하는 Game farm 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낸 후 기념촬영>


   Pretoria
에서 Groot Marico까지 차로 태워주신 박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첫 라이딩. Woodbine에서 숙박을 하고자 하여 잠자리를 찾던 중 백인을 만나서 캠핑 장이 있는지 물었는데 Farm이 있다고 하여 따라갔는데…… 거의 쓰러져가는 창고 같은 건물이 있고 그 옆 공터에서는 수십 명의 남자 흑인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날은 거의 저물었고 우린 거기서 잘 수 밖에 없는데 그 분위기에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선입견. 흑인남성무리에 대한 선입견이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했고 텐트 칠 엄두도 못 내며 불침번을 서면서 짐과 목숨을 사수하자는 비장한 각오로 하룻밤을 보냈다. 무사히 살아남았다. 라이딩 첫날 밤을 그렇게 보냈다. 5000km의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날 밤의 내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머리가 좀 복잡하다. 미안하고 부끄럽고.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부끄럽지만 한국일보 인터뷰 기사가 났다
주목받는건 부담스럽지만 이 기사로 인해
모기장 후원이나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  ==>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님. 아래 글 확인바랍니다.
지금까지 100여만원 후원받음.

http://news.hankooki.com/lpage/people/201003/h2010032121513891560.htm


잠시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에서 

보고
만나고
주고
듣고
고생하고
아프고
울고
배고프고
웃고
화내고
그리워하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건강하게
돌아올수 있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Why africa? 여행/아프리카 2010. 1. 10. 22:27
속눈썹.
그것을 손가락으로 만지던 버릇이 있었다. 아마도 스무해정도 되었을 것 같다.
초등학교때까지는 양쪽을 다 만졌는데 중학교때 즈음부터는 왼쪽만 집중 공략했다.
속눈썹이 남아나질 않았다. 컴플렉스였다. 쉽사리 고쳐지질 않았다.

군대.
그곳에서 원인모를 외형적 악질적 습관을 깨끗하게 고칠수있었다.
손과 머리가 피곤해서 자율신경을 마비시켰나부다..
군대를 다녀와서 감사한 일들중에 하나이다.

아프리카.
이젠 내형적 악질적 습관들을 고칠차례이다.
그리고 흔적을 남기고싶다. 언제고 내형적 악질적 습관들이 되살아날 때
새로운 세상을 기억하며 꿈을 꿀수있는 기억으로 그 습관을 대체해 버릴테다.



가치 여행/아프리카 2009. 11. 2. 18:51
서른이 되면
가치있다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스물아홉이 될 때까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끝에서
다시 용기를 내어본다.
용기가 나서 내어보는게 아니다.
내어보려고 해서 내어본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날 힘들게 했던
나 스스로에게도 칭찬을 한다.

하나님.
눈물 나도록 죄송하고,
그리고 원망스럽고,
하지만 사랑합니다.

2010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감사합니다.

2009.11.2
KY

 ▶자전거 관련

 

ㅁ 입문자용 MTB 자전거

 

- 로드용 자전거라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초보자인데다가 험한 아프리카 오프로드를 탈 계획이니 마운틴 바이크에 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하는게 무난할 듯 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혹시나 사고에 대비한 기회비용도 부담 없고요. 가격은 50~100 사이면 Good!

중요한 건 피팅인데 자신의 몸에 잘 맞는지 매장에서 깐깐하게 타보고 꼭 확인하고 구입하세요. 잘못 사면 고생입니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아닌 케이블 브레이크가 수리하기 편하고 좋습니다.

앞 쇼바 없어야 패니어 걸기가 더 편하니 되도록 쇼바 없는 걸로 하시면 됩니다. (전 앞 쇼바하고 앞 패니어 달았는데 불편)

 

ㅁ 헬멧

 

-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수칙입니다. 비싼 헬멧이면 좋겠지만 2~3만원대 저렴한 헬멧도 상관 없습니다. 저도 잘 쓰고 있습니다.

 

ㅁ 앞뒤 패니어

 

- 짐 넣는 가방으로 앞뒤 랙에 걸어놓는 겁니다. 필수물품으로 방수 유무와 매듭질 잘 보고 사야 나중에 고생하지 않습니다.

 

ㅁ 핸들바 가방

 

- 카메라 및 개인취향에 따라 여러 물품 넣는 곳. 구입하는 게 여러 모로 좋습니다.

 

ㅁ 리어&프론트랙

 

- 한마디로 짐받이인데 패니어를 걸어두려면 필요하겠죠? 가격이 좀 쎄긴 하지만 구입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물품.

 

ㅁ  타이어, 튜브

 

- 슈발베 마라톤 XR로 구입하면 펑크에 대한 염려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타이어 크기는 현재 26X1.50 쓰는데 아프리카는 26X1.95로 갈아탈까 고민 중입니다.

접촉면이 넓을 수록 펑크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속도도 줄어듭니다.

요건 더 상의해서 모두가 사이즈 통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펑크나 사고시 수리하기 편함.

 

ㅁ 자전거용 져지 2벌

 

- 반드시 긴 상의, 긴 하의 두 벌씩 준비할 것. 반팔이 더 시원할 것 같죠? 반대입니다. 살 다 탑니다. ㄷㄷㄷ

그리고 패드있는 하의 져지는 생명입니다. 디자인이 다르다면 좋겠죠. 참고로 모기와 더위엔 흰색이 좋습니다.

 

ㅁ 윈드 자켓

 

- 가을, 겨울용으로 사두면 정말 요긴 합니다. 

바람은 물론 가랑비 정도도 깔끔하게 막아주고 보온성이 뛰어납니다. 여름용은 사치입니다. 자전거 져지 하나로도 충분. 

 

ㅁ 장갑

 

- 맨 손으로 며칠만 자전거 타면 그대는 용자. 무조건 구입.

 

ㅁ 고글

 

- 필수용품.  고글 한 번 잃어버리고 5달러 선글라스 끼니 시력 상하는 게 느껴질 정도.

다른 건 몰라도 고글만은 가격대비 비싼 값 제대로 함.

 

ㅁ 버프

 

- 햇빛과 모래로부터 막아 줌. 숨 쉬기가 곤란하다는 단점은 있으나 적응하면 무난함.

 

ㅁ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챙길 도구를

 

- 휴대용 펌프, 펑크패치, 육각렌치, 멀티툴, 물통, 물통게이지, 브레이크패드, 속도계, 후미등, 자물쇠, 야광신호등

 

ㅁ 기타

 

- 중요한 건...자전거 전문 매장에서 맞춰달라고 하면 다 알아서 해 줍니다. 랙이며 속도계, 물통게이지 등등...

 



    캠핑 관련

 

 

ㅁ 3~4인용 텐트

 

- 낭만을 느끼는 동시에 숙박비 지대 절약. 참고로 지난 2년 간 숙박비 20만원도 안 썼습니다. ㄷㄷㄷ

 

ㅁ 에어 매트리스

 

- 텐트생활도 쾌적하게 해주는 일등공신. 그냥이 아니라 '에어'여야 합니다.

공간도 적게 잡아먹고 아주 좋아요.

 

ㅁ 동계침낭

 

- 아프리카라고 하계침낭 가져온다면 야영생활 내내 지못미 신세.

그리고 경험상 사막 무지 춥습니다. 최소한 3계절용 침낭으로 준비.

 

ㅁ 야영 필수용품

 

- 손전등, 비닐, 맥가이버칼, 스푼세트, 모기약

 

ㅁ 취사도구  

 

- 아프리카 생산원가는 싸고, 가공제품은 비쌉니다. 게다가 식당이 늘상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남미의 경우 취사도구 없어도 워낙 풍부한 환경이라 어려움 없었지만 아프리카는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식사할 때 챙겨야 하는 물품(버너, 코펠, 수저 등등)을 챙겨오면 됩니다.  
     

기타

 

ㅁ 현금 - 아프리카 들어올 때 2000달러 정도 필요함. (남아공-케냐 기준)면 됨.

100달러 10장, 10달러 100장이면 좋을 것 같네요. 빳빳한 거 새 돈으로.

참고로 돈이 찢기거나 변색 등 흠집 있으면 안 받아 주는 곳도 있습니다.

ㅁ 외장하드 - 두 개 이상 반드시 챙겨 데이터 손실이 없길. 남는 건 사진, 영상. 설마 8기가 usb 가져오고 그럼 대략난감.   

ㅁ 디지털카메라, 삼각대 - 개인선택사항. 본인 현재 DSLR에 영상용 똑딱이 있는데 무지 무겁고 비쌈.

동영상 겸비된 시리즈도 좋고, 사진욕심 있음 렌즈 등 장비 다 챙겨와도 좋음. 결과물은 좋으나 단, 도난시 후유증 장난 아님.

ㅁ 노트북 - 여행 후 지금까지 뺑소니 사고와 도난으로 인해 노트북과 넷북을 번갈아 쓰고 있는데...

여러가지 고려해 10인치 노트북이 가장 좋음. 정 가격이 부담되면 넷북 추천. 그러나 고장시 아프리카에서 A/S 절대 기대 말 것.

ㅁ MP3 - 길고 긴 여정에 음악없으면 진짜 지루함. 본인 현재 iPod로 뽕을 뽑고 있음.

한 100km짜리 차 잘 안 다니는 한적한 도로나 인가없는 시골길 한 번 달려보면 간절하게 그리워집니다.

ㅁ 영한성경 - 개인선택사항. 단, 책은 절대 가져오지 말 것. 차라리 노트북에 전자도서나 드라마, 영화 챙겨 올 것.

ㅁ 여권, 여권용 사진, 여권 복사본 - 설마 이것을 빠뜨릴리가... 

ㅁ 국제현금카드 - 거지로 다니지 않으려면, 그리고 유사시 대비. 씨티은행 좋음.

ㅁ 노트, 펜 - 메모.

ㅁ 멀티어댑터 - 전기용품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

ㅁ 국제학생증 - 이래저래 할인되는 것 많습니다. 대딩졸업 안습.

ㅁ 가방 - 백팩용이 아닌 스포츠 스타일용으로 구입할 것. 비상식량과 잔물품 담기에 필수.

ㅁ 샌들 - 가볍게 산책할 때나 씻을 때 좋음. 슬리퍼는 은근 불편.

ㅁ 수영복 - 요거 없어서 후회한 적 많았습니다. 꼭 챙기세요.

ㅁ 가이드북 - 영어판 아프리카편. 필수가 아닌 참고서적으로 은근 활용도 높음. 모르고 지나치는 것보다 훨씬 좋음.

ㅁ 불어 회화책 - 자, 우리 프랑스어를 공부해 볼까요? 서부 아프리카 여행 후 뜬금없이 프랑스 여행에 대한 자신감 생길 듯.

설마 영어책을 챙기진 않;;

ㅁ 그 밖에 필수 - 숙지하고 반드시 챙길 것.

속옷은 팬티만 두 세 벌 정도, 양말 일주일분 5~7켤레, 수건 2개, 트레이닝복(츄리닝), 비상약(외상 포함),

라이터, 검정색 테이프(통신병들이 전선 연결할 때 자주 쓰던), 충전기, 충전지,

썬크림, 세면도구, 손톱깎기, 면봉, 화장지, 면도기, 나침반, 케이블타이, etc..

ㅁ 캠코더, GPS - 정말 영상편집에 자신있지 않는 한 필요 없음.

GPS 최신형으로 구입했지만 쓸모없음. 길도 잃으면 그대로 매력있음.

ㅁ 폴라텍 자켓 - 짐만 됨.

ㅁ 썬글라스 - 간지충만한 얼굴이라면 상관없음. 본인은 별로 안 땡겨서. 싸구려 5달러짜리로 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