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mbabwe Chirundu border 5MAY2010
 
<Zimbabwe Chirundu border – 국경이 열리는 새벽6시까지 국경철망아래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
  아프리카 최고의 환경조건임에도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 있는 짐바브웨를 떠나 잠비아로 향했다. Zimbabwe 수도 Harare에서 Zambia 수도 Lusaka까지 400여 km인데 그 사이 코끼리 같은 동물들의 출현으로 안전상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Harare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 출발했다. 아프리카에는 비행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사람이 꽉 차야 출발한다. 정시 출발은 절대 기대하지 말 것. 다음날 새벽 2시반. Chirundu 국경에 버스는 도달했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모습이다. 아침 6시에 국경 문이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시간까지 차에서 자기도하지만 더러는 이불을 가지고 나와 철망근처의 평평한 땅에서 잠을 청한다. 국경근처에 여관이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냥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밤을 보낸다. ‘국경의 밤’. 루시드폴은 이런걸 알고 제목을 붙였을까?

Zambia Lusaka 6MAY2010
<Zambia stump mission – Chisomo children hospital, 한달 넘게 머무른 곳>
  Zambia 수도 Lusaka의 서쪽외곽지역에 위치한 Stump mission(그루터기 선교회에서 파송 받으신 두 분의 선교사님이 계신 곳)에서 한 달을 넘게 머물렀다. Chisomo(잠비아 말로 ‘은혜’) 소아병원을 준비 중이어서 일행들과 함께 완전 즐겁게 일했다. 페인트칠하고 땅 파고 흙 나르고 잡초 뽑고 평탄화 작업하고 청소하고……또 한인교회를 위해 오신 목사님 가정의 두 MK(Mission Kids)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오랜만에 수학과외 했는데 아직 실력이 죽지 않았어! ㅋㅋ BM와 YW는 마음에 오래 남아있다. 

Zambia Lusaka 15MAY2010
<모기장 – 하나에 $3 330개를 구입>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계획한 중요한 프로젝트인 모기장후원활동을 위해 후원 받은 것으로 모기장을 구입했다 ‘거리의 아이들’사역 (노숙하는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제공하는 일)을 하시는 현지 아론목사님의 도움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모기장 330개를 구입했다. 4개의 마을에 우리일행이 직접 찾아가서 설치하고 전달하는 일을 했다. 특히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약품처리가 되어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한국의 원 터치 스피드 텐트 같은 것은 없었다. 

Zambia Keezwa 22MAY2010
<완성된 모기장 – 말라리아 모기 예방을 위한 약품처리가 된 모기장>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빈부격차가 심하다. Zambia 의 수도 Lusaka의 중심에서 불과 몇 Km떨어진 곳에도 흙 집에 맨 말로 다니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시골마을을 찾아 갔을 때 현지인들의 집을 보며 내가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한국의 상대적인 가난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조차도 사치스러워 보인다. 나 조차도 마찬가지. 
TV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아프리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현지마을에 모기장을 쳐주는 한국의 젊은이들. 햐~ 거창하다. 링크를 걸어본다.
http://www.kbs.co.kr/2tv/sisa/loveworld/vod/1654975_34240.html
 방송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 방송이 나간 후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백만 원을 선뜻 후원하셨다. 다큐멘터리가 사실에 근거하지만 완전 레알은 아님을 알게 해 준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덕분에 후원해준 분들께 공신력 있는 자료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들 드린다. 

Zambia Susu 23MAY2010
<우물 – 시골마을에 설치된 우물>
  시골에는 전기와 수도가 안 들어오는 곳이 많다. 좀 다녀보니까 전기는 없어도 살만한데 물이 없으면 정말 살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우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은 것이다. MBC의 ‘단비’라는 프로그램(연예인들이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는 활동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한번도 보지는 못했는데, 돌연 휴직을 하고 아프리카를 홀몸으로 배낭 여행하고 돌아온 김영희PD의 멋진 야심작이 종방하였다는 소식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진은 모기장을 설치한 4개 마을 중 마지막 Susu마을에 설치되어있는 우물이다. 

Zambia Victoria Fall 24MAY2010
< Mosi oa Tunya – Victoria fall의 원래 이름. 원래 이름이 더 좋다 (천둥 치는 연기)>
  다큐멘터리촬영 차 다시 Victoria Fall에 갔다. Vic Fall은 짐바브웨와 잠비아 두 곳에서 볼 수 있다. 불과 한달 전에 짐바브웨 쪽으로 왔었는데 다시 와서 다른 각도에서 멋진 폭포를 감상했다. Victoria Fall은 Livingstone이 폭포를 발견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식민주의의 잔재.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을 가진 Mosi oa Tunya. ‘모시 오아 투냐’ 완전 멋있는 폭포이름인데 다시 바꾸었으면 좋겠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은 방송용 카메라 ㅎㅎ

Zambia Victoria Fall 25MAY2010
<다큐멘터리 찍히는 이근용 – 별일을 다해보는군요>
  호홋. Vic Fall의 번지 점프하는 Vic Fall Bridge에서 촬영에 임하는 이근용. 처음에는 작위적인 모습이 많아 불편하고 거북함이 있었는데 PD가 성실하게 하고 나 스스로도 이로 인해 따듯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촬영했다. 나중에는 카메라 앞에서 온갖 주접을 떨기도……

Botswana Chobe river 13APR2010

<Chobe river에서 찍은 달력그림  왼쪽에 강 건너 보이는 곳이 Namibia>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셨던 김목사님과 유선교사님이 계시는 Goodhope, Lobatse를 떠나 Gaborone을 지나 Francis town에 도착해서 현지 교민 분들의 도움으로 며칠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적잖은 도움으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 사이 JS, BM, KY Chobe 강이 있는 Kasane 34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사흘을 묵은 Chobe safari lodge에서 달력그림 몇 장을 건졌다. 저 멀리 나미비아가 보인다.  boat tour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아프리카에는 big5라 불리는 큰 동물이 있다. 코끼리, 하마, 코뿔소, 표범, 사자이다. 그 중에 코끼리, 하마를 봤다. 난 사실 safari에 대한 동경은 없다. 그냥 동물들 다니는 것을 구경하고 사진찍는게 큰 의미가 없다. 그것보다 깨끗한 공기와 푸른 숲, 여러 나라를 가로지르는 강물이 더 싱그럽다


Zambia Victoria Bridge 14APR2010


<111m 번지점프하는 이근용 - $110 썼다>

  Kasane에 도착한 이튿날. 짐바브웨로 잠깐 넘어가서 Victoria fall을 보러 갔다. 짐바브웨의 double visa를 받은 다음 마음씨 착한 백인의 도움으로 Victoria fall까지 가게 되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폭포. 11월부터 3월경까지 우기인데 우리가 간 4월은 우기가 끝난 지 얼마 안되어서 폭포에 물이 굉장히 많았다. Vic-fall은 짐바브웨와 잠비아 두 군데서 볼 수 있다. 폭포의 정면에서 폭포를 마주하려면 짐바브웨 쪽, 약간은 거리를 두고 웅장한 폭포의 전체를 보려면 잠비아 쪽에서 보면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 일행은 두 곳을 다 보았는데(잠비아가서 빅폴을 다시 구경하러 왔다.) 많은 사람들이 짐바브웨가 낫다고 하지만 난 잠비아가 더 나은 것 같다. 두 번 다 물세례를 제대로 맞으면서 구경했다. 맑은 날에도 비가 온다.

  폭포구경 후에는 이번 아프리카 최대 미션인 번지점프! 111m높이의 번지점프는 너무나도 가슴 두근거리게 했고 뛰어내리는 순간의 희열은 말로표현하기 힘들다. 누가 돈 대주면 다시 뛸 거다.


Zimbabwe Bulawayo 19APR2010


<ZINATOEL ISLAM MASJID 이슬람 아이들의 환대>

  Muslim과의 만남.  Natheem, Imtiyaz Botswana Francis town에서 만나서 Zimbabwe Harare까지 같이 여행했다. 열흘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색다른, 너무나도 흐뭇한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 South Africa 출신의 두 Muslim. 하지라는 이슬람의 종교기간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가기 위해 South Africa 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한 굉장히 독실한 친구들이었다. 하루에 다섯 번 어디서 무얼 하든 꼭 기도하고, 먹는 것부터 행동하는 모든 생활을 알라를 위해 God willingness를 따르며 사는 친구들이다

  스스로를 Christian Presbyterian이라고 소개하는 나는 이들의 삶을 보여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이슬람교, 무슬림. 이 두 친구의 세상을 향한 선한 마음에 나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굉장히 따듯한 성품을 가졌으며 배려와 섬김이 참으로 대단했다. 믿음의 부분에 있어서 함께할 수 없었지만 이들과 더 함께하고 싶었다. 보고 싶은 이들이다

  이들과 함께한 덕분에 Mosque에서 잠을 지기도하고 이슬람이 무얼 믿는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도 조금 알게 되었다. Zimbabwe의 두 번째 도시인 Bulawayo에 있는 Mosque에 들어서서 어린 무슬림들의 환대를 받았다. 너무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Zimbabwe Bulawayo 19APR2010


<Salaah , 하루에 다섯번 기도하는 무슬림>

  Muslim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한다. 메카방향을 향해 머리를 바싹 바닥에 닿도록 하여 하루에 수십 번 엎드린다. 내가 만난 두 Muslim의 말과 행동은 굉장히 진지했다. 이들의 움직임을 통해 계속해서 나를 보았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Zimbabwe KweKwe 24APR2010

<어딜 가나 요로코롬 사진 찍는 젊은이들>

  Kwekwe 라는 중소도시. Zimbabwe의 마을에 내려서 걸어 다니는 것 조차 염려했던 우리는 두 친구 덕에 겁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비싼카메라를 들고 길거리를 다니며 웃고 떠들고. 수련회 바닷가에서나 찍는 저런 단체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 재미있군.

  Chris는 사진 찍는 중.


Zimbabwe Harare to 10 Km 28APR2010


<Eric, Natheem, Moon, Imtiyaz, Chris 의 마지막 라이딩>

  헤어질 때가 되었다. 다섯 명의 젊은이가 마지막으로 함께 자전거를 타는 날이 왔다. Harare로부터 10km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시내까지 가기 전 수십 장의 기념사진을 찍어댔다. 사람은 만나고 헤어지는 법. 언젠가 그 추억을 가지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게 우리 인생의 작은 재미 아니겠는가. 유쾌한 시간을 뒤로하고 우린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다시 달린다.

 

Zimbabwe Harare 2MAY2010


<Harare 시내 유럽 같지 않은가! >

  저기가 아프리카 도시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세계 최악의 경제상황을 겪고있는 나라 중 하나인 Zimbabwe의 수도 Harare이다. 영국의 식민지였고, Robert Gabriel Mugabe가 대통령으로 있는 말 많은 나라이다.

 


< Zimbabwe dollar - 지금(2010.5)은 안쓴다 >

  불과 얼마 전만해도 100,000,000,000,000 이라는 숫자가 찍혀있는 지폐를 사용하여 콜라를 사먹었다. 작년(2009)부터 US dollar를 사용하고는 경제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 힘겨운 나라이다


Zimbabwe  2MAY2010


<Balancing Rock>

  Botswana를 지날때 Zimbabwe대사관에서 메일을 통해 연락이 왔다. 밥 먹고 가라고. 오대사님의 초대를 받은 우리는 근사한 식사를 한끼 먹을 수 있었고 그곳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내가 여기서 한국대사관을 갈 줄이야...

  대사관에서 만난 JY양과 그의 남친 JH. 이들이 있어서 Zim(Zimbabwe Zim, Zambia Zam이라 하더이다.)에서의 멋진 곳을 가볼 수 있었다. Zim은 돌이 많다. 나라이름도 돌의 나라라고 한다. Balancing Rock이라는 곳에 가서 보니 커다란 자연석들이 높다랗게 균형을 이루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볼만함.


Zimbabwe 2MAY2010


<Domboshawa> 

  반지의 제왕에서의 간달프가 군대를 이끌고 저 멀리서 나타날 것 같은 드넓은 초원과 나지막한 언덕이 있는 Domboshawa. 그리고 수천 년 전 벽화가 그려져 있는 동굴. Harare로부터 삼십 분 정도 차를 타고 간 그 곳은 꽤 멋졌다. 해가 넘어갈 즈음해서 간 그곳은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두 연인. 두 다리 쭉 펴고 등뒤로 귀여운 개 한 마리를 두고 서로 무슨 이야길 하는지……

  부러우면 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