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mbia MPHANSYA 10JUN2010

<Baobab 나무 어린 왕자에 나오는 정말 엄청 큰 바오밥나무>

Zambia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Malawi로 향했다. 400 Km를 달려야 하는 거리. 2010년 6 7일에 Lusaka를 출발해서 6 17 Lilongwe에 도착했다. 열흘을 걸려 달려간 그 길은... 솔직히 욕 나온다. 혹시 자전거를 이용해서 Zambia Lusaka에서 Malawi Mchinji 국경까지는 Great east road이 불리는 길인데 이 길을 자전거로 가려는 분들은 차량이용을 추천한다. 언덕이 너무 많다. 너무너무 많다. 너무너무너무 많다. 죽어라 오르막을 올라서 수초간 내리막길을 달리고 다시 죽어라 오르막을 올라서 수초간 내려가고, 내가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나 라는 물음을 하게했던 길이다. 물론 자전거를 이용했기에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nsima (하얀색 옥수수를 가루 내어 물을 넣어 끓인 잠비아, 말라위 사람들의 주식. 같은 음식을 Zimbabwe에서는 Sadza 라고도 하더이다)를 맛보기도하고, 학교에서 자기도하고, 정말 멋진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도 있었고, 집채만한 바오밥나무를 볼 수 있긴 했다. 하지만 진짜 힘들었다.

남아공에서 올라오면서 바오밥나무를 몇 번 보긴 했는데 이렇게 큰 것은 처음이다. 바오밥이면 어떻고 바보밥이면 어떠하리. 신기하긴 했으나 그냥 나무다. 안 그래도 자전거 타느라 다리에 힘이 많이 빠졌는데 점프샷을 찍기 위해서 무진장 뛰어올랐다. 훗날 자식들에게 자랑해야지. 아부지도 저렇게 놀았어!


Malawi Mchinji border 16JUN2010

<Mchinji 국경을 바로 지나 도로표지판 앞에서 찰칵 목적지인 Lilongwe까지 120km! >

  드디어 Malawi에 도착했다. 국경을 넘어서자 두 가지가 눈에 띄게 다가왔다. 아이들의 permanent hassling(lonely plant 의 표현을 빌리자면..)과 나무가 없는 민둥 초원. 아이들은 아중구(외국인)하면서 김미머니, 김미머니 하면서 우리에게 소리를 지른다. 5,60년 전 대한민국도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미군들을 향해 초콜릿을 달라고 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이랬을까? 자꾸 미관을 찌푸린다. 같은 하늘아래서 누군가는 온몸의 기름기를 빼기 위해 자해를 하고, 누군가는 기름기를 채우기 위해 구걸을 한다. Fair. 공정한. 이런 단어가 어울리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들판에 나무가 없는 이유는 전부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기 때문이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 나무를 이용한다. 그런데 잠비아랑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민둥민둥하다. 더 삶이 어렵다는 것이겠지.

 그나저나 국경을 넘어 120km를 다시 달려서 Lilongwe시내를 가야 한다.


Malawi Lake Senga bay 30JUN2010

< Eric 과의 아프리카 마지막 여행 저긴 호수랍니다. Malawi Lake >

  Daeyang Luke hospital에 도착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세 달이나 머무르게 되었다. 그사이 Eric은 한국으로 갔다. 그와 함께한 아프리카에서의 100여일은 평생 동안 기억할 추억이 될 것이다. Eric을 회사에서 알고 지낸 3년보다 더 많이 알게 된 굉장한 시간이었다. 기념으로 Malawi Lake를 다녀왔다. Lilongwe로부터 한 시간을 달려 Salima에 도착하여 다시 20분 정도는 차를 타고 들어간 Senga Bay. 말라위 호수다. 바다 같이 생겼다. 똑같이 바다 같이 생겼는데 짠 내가 안 난다. 너무 좋다. 6,7월은 말라위에서 1년 중 가장 추운 때인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백집사님께서 싸주신 도시락을 먹으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프리카 말라위호수에서 라면 뽀그리를 누가 먹어봤을꼬...'Chris와 Eric. 아프리카 말라위 호수가에서 신라면 뽀그리에다 밥말아 먹다!' 저녁에 야식으로 먹으려고 준비해간 삶은계란이랑 사과를 텐트옆 나무에 걸어두고는 근처구경하러 다녀온 사이, 원숭이 이시키들이 다~훔쳐먹었다. 어찌나 괘씸한지! 아 열받아! 

  다른 지역에서는 스노클도 하면서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데 이곳은 별게 없었다. . 여유. 12일의 달콤한 휴식이었다.


Malawi Lake Senga bay 30JUN2010

<말라위 호수에서 물고기 잡는 아이들>

  말라위 호수에서 Chanbo라는 물고기가 산다. 몇 번을 먹어보았는데 조기 비슷한 맛나는 먹기 괜찮은 물고기다. 허나 호수에 디스토마(?)가 있다는데 괜찮은가 모르겠다. 호수변을 산책하고있는데 현지 아이들이 낚시를 하며 한가로이 놀고 있었다. 여행자답게 쭈뼛쭈뼛 다가가서 이런저런 얘기해보고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하면서 사진 찍고 보여주며 시간을 보냈다. 이들에게 아직 카메라는 가까운 물건이 아니다. 자기얼굴이 나온 사진에 무척이나 재미있어한다


Malawi Daeyang Luke hospital 26JUN2010

< oracle 내 자전거 팔려고 광고전단 지 만드는 중에 찍은 사진 >

  자전거를 팔기로 했다. 처음에는 미친척하고 $4000, 안 팔려서 $3000, 또 안 팔려서 $1500으로 해서 광고전단 지를 시내 곳곳에 붙였다. 다행히 렉과 페니어를 남아공에서부터 여행하는 젊은 청년에게 팔 수 있었다. 관심 있어하는 전화는 꽤 많이 왔는데 실제로 그 가격에 살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 전단지를 붙인후로 부터 3주후 (2010년 8월 21일) 나타났다. 자전거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직접 찾아왔다! 최종흥정가격은 $1300. 다행이다. 'Oracle' - 자전거 닉네임 - 을 떠나 보냈다. (2010년 8월 26일)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짐들을 다 떠나 보냈다. 이젠 진정한 베낭족이 되어 아프리카를 간다. 


Malawi Daeyang Luke hospital AUG2010

<교회, 학교 기숙사 병원 세달 동안 머물 staff house에서 한컷>

  10월 중순에 Daeyang nursing school 이 개교한다. 이 나라 대통령까지 온다고 한다. 건축이 막바지다. 3,4명의 똘마니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신축중인 3개건물의 곳곳을 청소했다. Boss, 또는 Sir, 또는 Chris라고 불린다. 내 눈이 없는 곳에서 농땡이를 무진장 피운다. 이들은 책임의식, 주인의식 같은 것이 좀 부족하다. 마냥 퍼줄 수는 없고 일을 시키면서 스스로 기술을 배워 독립을 해야 할 텐데 거기까지 잘 못 간다. 그냥 시키는 일을 하는데 까지다. 답답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IT사람이 한 명 있다. Kingsley. 꽤 인텔리다. 컴퓨터를 전공해서 기계를 다루는 센스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를 가지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동갑내기 친구다. 한국이나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고 싶다던데 한국에 오면 재미있겠군. 그와 함께 병원의 전반적인 IT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선사항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결국 돈이 문제다. . 병원이 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서 돈을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다. 지난날 conti(나의 ex-company)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쥐어짜던 위 분들의 심정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IT스페샬리스트라 불리웠다. 최근에 간호사아줌마가 이젠 카펜터하냐고 물었다. ㅎㅎ 사실 카펜터도하고, IT도 하고, 잡부도 하고, 선교사님 비서도 하고, 아무거나 다 한다. 나 여기 눌러앉을까? ㅋ


  그리고 이젠 일행들과 모두 헤어졌다. 여기서부터는 혼자간다. 5개월의 새로운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