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침 묵상 2017. 11. 17. 08:34

4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7 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되 8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데살로니가전서(1 Thessalonians) 5:4-8 | NK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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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갑옷의 가슴 쪽에 호신용으로 붙이던 구리 조각)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써서 늘 깨어있는 정신으로 ‘그 날’을 준비하겠습니다. 평안하고 안정감있고 자신감있고 푸근하고 단호한 자세로 기다리겠습니다.

군대에서 한가지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제대한 지가 14년이나 흘러서 당시 고참 이름이 가물합니다. 아마도 김ㄱㅅ인듯 합니다. 우리부대는 굉장히 겁나는 준위계급의 간부가 지배를 하고 있어서 그 간부가 당직으로 있는 날은 사병들 모두가 정말 벌벌 깁니다. 그런데 유독 그 고참은 늘 당당하고 평안한 얼굴로 어려운 분위기에도 지혜롭게 잘 넘어가며 온화한 모습을 항상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삶의 배경이 있고 생각을 갖추고 있는지 대화를 많이 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당당하고 평안함이라하면 그분의 모습이 많이 떠오릅니다.

주께서 주시는 평안과 자유함은 그 고참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것이겠지만 저는 둘다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늘 부끄런 마음입니다. 하지만 조바심이나 비교의식은 내려놓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마음을 새롭게 먹습니다. 저는 빛의 아들이고 낮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항암이 마무리되고 영양제를 맞고는 내일 퇴원할 예정입니다. 며칠 간 컨디션이 뚝 떨어져서 곤혹스럽겠지만 말씀보며 조금씩 걸으며 즐거운 것들을 들으며 잘 이겨내겠습니다. 저는 그 날을 꿈꾸는 거룩한 의인입니다.(라고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