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묵상 2017. 11. 17. 00:15

1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끝으로 주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구하고 권면하노니 너희가 마땅히 어떻게 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배웠으니 곧 너희가 행하는 바라 더욱 많이 힘쓰라 2 우리가 주 예수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무슨 명령으로 준 것을 너희가 아느니라 3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4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5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따르지 말고 6 이 일에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고 증언한 것과 같이 이 모든 일에 주께서 신원하여 주심이라 7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부정하게 하심이 아니요 거룩하게 하심이니 8 그러므로 저버리는 자는 사람을 저버림이 아니요 너희에게 그의 성령을 주신 하나님을 저버림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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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holy. glorious. sanctified.
음란함을 버리고 거룩한 삶을 살고자 애를 썼지만 그러하지 못해서 자책을 많이 했습니다. 로마서 8장 1절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늘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거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늘 모자라고 부족하여 그렇게 마주한 현실이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았습니다. 진정으로 거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더 거룩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히브리서 11장 1절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confidence)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assurance)라고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되뇌이며 깊은 밤을 보내겠습니다.

항암 중입니다. 케모포트시술을 받아서 이전보다는 조금 편하게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점점 감당하기 힘든 통증이 저의 심신을 괴롭히고 죽음의 얼굴을 자꾸 보여줍니다. 그리고 수개월 전, 수년 전의 저의 모습이 ‘떠올려질’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이젠 수개월 후, 수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웃음을 짓겠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거룩한 자로 살아가는 꿈을 꾸겠습니다.

그리고 포항에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작년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진앙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머물고 있어서 지진을 제대로 경험했는데 자연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올해 또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두려움마져 듭니다. 연약함을 깨달아 더욱 겸손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