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묵상 2017. 2. 10. 00:18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인간의 자녀들이 약점을 분노보다는 연민으로 보시며, 연민보다는 사랑으로 보십니다. 이제 나로 하여금 당신의 거룩한 현존 앞에서 내 마음의 밑바닥에 있는 비밀을 살펴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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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무한한 사랑을 계시하신 하나님, 당신만이 내 영혼 안에 있는 죄악의 왕국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날이 지나갈수록 더욱더 나를 얽어매는 죄악에서 점점 더 벗어나게 하소서. 아멘.

' 날마다 드리는 기도' 존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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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속의 수많은 가시들이 만들어내는 수치스런 죄악의 왕국을 철저히 파멸시킬 수 있도록 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주시기 원합니다. 그 죄는 미움, 사랑없음, 무관심, 후회, 연민, 우울함, 나태함, 외로움 등 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감당 못할 큰 사랑을 주었던 친구 KY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제 존재가 지금은 그 친구에게 완전히 무의미한 상태지만, 그 친구의 마음 한켠에는 미움과 증오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두렵고 미안합니다. 저와 함께 한 시간이 지워버리고 싶은, 인생의 낭비였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너무 괴롭고 힘들게 해주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죄를 구합니다. '미안합니다'. 새로운 무엇으로 기억이 덧칠되어져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많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외로움으로부터 많이 해방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겁니다. 그 친구가 이 공간에 와서 이런 사죄의 글을 읽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저도 쉬운 시간이 아니었지만 그 시간은 제 인생이었고,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평범한 삶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그 만큼 평범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이 안좋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숨이 넘어가겠지요. 그 때는 이런 부끄러움도 사라질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생명의 존속 여부는 하나님께 완벽하게 달려 있습니다. 제 욕심에서 나오는 생각과 의지는 완전히 사라지길 원합니다. 주 뜻대로 하시길 원합니다. 온전히 맡깁니다. 원하시는데로 저를 써 주십시오. 저는 원래 죄밖에 없습니다. 이제 완벽하게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데로 움직여서 그 흔적들이 남은 생을 채워가길 원합니다. 혹 욕심과 이기심이 남아 있다면, 그건 분명 암세포들이 장악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 뵙는 날, 제 몸은 새롭게 되고 마음의 아픔도 새로워지고, 영혼육이 제 상상밖의 모습으로 바뀔 것을 소망합니다. 저에게 주시는 환상적인 희망입니다. 이 땅에서는 그 준비를 겸손하게 하겠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이 땅에도 있음을 믿고 말씀을 통해서 하루하루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