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점검 여행/아프리카 2010. 4. 6. 06:13
왜 가는데?
가서 뭐할건데?
다녀와서 뭐할래?

내외적으로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이다.
이젠 대답하기도 귀찮다. 1년뒤에는 더 유창하게 답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에 온지 20여일이 지났다.
회사에서의 20여일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고, 흑인에 대한 경계로 밤을 뒤척이기도 하고,
동물들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교민들의 고충도 듣고,
선교사님의 무한퍼줌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자전거는 수단이다.
내 발의 기운을 페달과 체인, 바퀴에 전달하여
아프리카를 땅을 느껴보고 싶다.
광활한 대지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자연에 경의를 표하며
조물주의 위대함에 순복하고 싶다.
가난이 악행에 대한 죄의식을 무디게 만들어 버리는 이 검은대륙의
아픔을 느끼고 싶다. 울어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88만원세대라 불리우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싶다. 비록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지언정...

갈길이 멀다.
여전히 치안과 질병에 대한 경계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편하지만
가보려한다.
세상은 정말 넓다.